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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수첩] “필리핀은 총성 없는 전쟁터…한 달 예배 유보 권고에 온라인 예배”
필리핀 인구 절반 넘는 루손섬 사실상 봉쇄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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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 2020-03-20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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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따알 화산 폭발로 타격을 입은 필리핀이 피해가 채 가시기도 전에 코로나19(우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몸살을 앓고 있다.

17일 오전 9시 현재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전 세계 154개국에서 17만8천여 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7천 명이 넘었다. 필리핀은 17일 오전(한국시간) 142명의 확진자가 보고됐으며, 12명이 사망했다.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앞서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코로나19의 경보 수위를 적생경보 2단계로 격상하고, 대규모 모임 금지 및 학교 휴교령을 4월 12일까지 연장했다. 또 인구 1,300여만 명이 거주하는 마닐라를 3월 15일부터 4월 14일까지 봉쇄하면서, 마닐라를 이동하는 자국 내 여행을 금지하고 필리핀 국민, 영주권자, 외교관을 제외한 외국인의 진입을 차단했다.

16일 저녁 두테르테 대통령은 마닐라가 위치한 필리핀 북부 루손섬 전역으로 격리조치를 확대하는 내용을 담아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집 밖에 나가더라도 체포되지는 않지만, 공권력을 따라 주기 바란다"면서 "바이러스 전파를 막기 위해 개인은 집에 있고 사업장은 가급적 문을 닫아 달라. 정부나 개인 사업장은 재택근무만 가능하며, 모든 사람은 음식, 약품, 생필품을 사기 위해서만 집 밖으로 나올 것"을 주문했다. 식량 공급 및 최저급여자 지원 방안에 대해 언급하면서 월세, 전기, 수도세 등의 1달간 납입 유예를 부탁하기도 했다.

루손섬은 1억 900만 필리핀 인구의 50%가 넘는 5,700만여 명이 거주하고 있어, 시민의 생활과 경제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필리핀 정부는 이미 지역 경계선마다 지방 경찰과 군인을 배치해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발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루손섬에서는 생활 필수품을 제공하는 시장, 슈퍼마켓, 식료품점, 편의점, 병원, 약국, 은행 등은 운영하지만, 그 밖의 모든 상점의 문을 닫았다. 루손섬 내 국제공항은 3월 17일 0시 1분부터 3월 19일 24시 0분까지 72시간만 외국인의 출입국을 허용하고, 이후에는 추가 조치가 있기 전까지 모든 사람의 출입국을 금지한다.

"루손섬 봉쇄조치, 전역 확산 가능"

문제는 코로나19가 루손섬뿐 아니라 필리핀 전역으로 확산되는 추세여서 봉쇄지역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는 데 있다. 필리핀한국선교협의회(필한선협) 사무총장이자 남부루손한국선교사협의회(남선협) 회장 고광태 선교사는 17일 "필리핀은 이제부터 확진자 증가 추세로 '록다운(lockdown)'이라는 봉쇄지역이 마닐라에서 전국으로 확산 중"이라며 "대통령 담화를 통해 강력한 지역 봉쇄·격리, 통행금지령이 실시되고 있고, 코로나19 진단 장비나 키트, 마스크도 부족하여 어려움이 있다. 총성 없는 전쟁터가 되고 있다"고 알려왔다.

김낙근 선교사는 "필리핀 중부의 세부시도 대통령이 마닐라에 내린 조치와 동일하게 시행한다고 발표하는 등 다른 많은 지방 정부도 대통령 담화 내용과 유사한 행정명령들을 내리고 있다"며 "필리핀 전역이 계엄령과 유사하게 코로나19에 공격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선교사는 "밤 8시부터 익일 새벽 5시까지 통금이며, 선교사들도 거주 지역을 벗어나 타 지역으로 이동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제가 있는 루손섬 안티폴로 지역도 16일 오후부터 식당, 커피숍 등 대부분 상점이 문을 닫았고, 백화점 안에도 생필품을 파는 슈퍼마켓이나 약국 등 몇 곳을 제외하고는 문을 닫았다. 슈퍼마켓에서는 평상시보다 줄을 아주 길게 서서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루손 국제공항을 통해 출국을 원하는 루손 지역 외국인은 72시간 안에 출국하도록 방침이 내려진 가운데 한국행 항공 좌석은 19일까지 동이 났다. 이에 주필리핀한국대사관은 대형기종 변경을 통해 좌석을 증편하고, 필요하면 한국 정부에 전세기 투입 요청을 고려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필리핀교회도 주일예배에 어려움 겪어"

코로나19 여파로 필리핀 내 상황이 급변하면서 선교사들의 사역 현장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대규모 집회가 금지되면서 당장 필리핀 내 교회들도 '주일예배' 문제에 봉착했다. 대통령 담화문을 비롯해 지방 정부, 초소행정 단위인 바랑가이(동사무소)까지 종교 시설에 공문을 발송해 개신교 예배와 천주교 미사를 금하고, 사람들끼리 1m 간격을 둘 것을 권고했기 때문이다.

고광태 선교사는 "현지인교회나 한인교회나 교회 집회 금지 권고에 따라 온라인 예배로 대체하는 곳도 있고, 지역에 따라 예방수칙을 지키며 사회적 거리를 유지해 예배드리는 곳도 있다"며 "그러나 필리핀 인터넷 환경은 한국과 달리 열악해 사실상 온라인 예배가 가능하지 않은 교회들이 훨씬 많을 것으로 추측한다"고 말했다.

김낙근 선교사는 "필리핀복음주의협의회(PCEC)는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고려해 한 달간 주일예배를 유보할 것을 권고했고, 저희 GMS 지역선교부에서도 필리핀 대통령과 지방정부 장의 대중모임 자제 요청 및 PCEC 요청을 고려하여 한 달간 예배 유예를 권면했다"며 "필리핀 사회의 공익을 위해 주일예배 정신은 어떤 일이 있어도 훼손하지 않으면서 가정예배와 페이스북 등 다른 형식으로 예배를 드리는 방안을 강구해 달라고 요청해 온 상황"이라고 말했다. 자원하는 필리핀 교인들의 요청으로 피치 못하게 예배를 드릴 시에는 손소독제, 마스크 비치, 성도 간 1m 간격 유지, 예배 전후 교회 건물 스프레이 방역, 예배 외 다른 교회 활동의 자제 등의 대응 방안도 공지했다고 알렸다.

서샬롬 선교사는 "(마닐라 봉쇄 조치로) 집에서 20분 정도 떨어진 교회에 가지 못하고 결국 가정예배를 드렸다"며 "다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닐라와 산마테오 리잘이 나뉘는 지역 경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 선교사는 "제일 안타까운 것은 어린이들을 비롯해 현지인들이 예배를 드릴 수 없다는 것"이라며 "한국처럼 휴대폰을 열면 바로 인터넷과 방송으로 예배를 드리는 환경이 아니다. 주민의 80% 이상이 경제적 형편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교회 광고를 통해 각 가정에서 (주일에) 강력한 기도를 드리도록 요청했고 손을 자주 씻으라고 했지만, 마음이 아프다. (성도들의 가정에) 수돗물과 전기가 공급되지 않는 실정"이라며 "하루 벌어 하루 끼니를 챙겨 먹고 사는데, 한 달 동안 집 근처와 지역에서 이탈하면 벌금도 징수한다고 한다. 돈 있는 사람들은 수퍼와 재래시장을 찾아 장사진을 이루고 있고 한 달간 살아남기 위한 생필품 사재기가 극성이지만, 마스크도 없이 살아가는 교회 성도들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한인선교사들 매일 SNS로 중보기도"

화산 피해에 이어 다시 한 번 필리핀에 몰아친 코로나19 사태에 한인 선교사들은 매일 저녁 9~10시 SNS 긴급 카톡 중보기도 시간을 통해 기도하고 있다. 16일 저녁 김남수 선교사는 "시대를 분별하는 지혜를 주셔서 주님 뜻에 순종하게 하시고 위기를 기회로 삼게 도와달라"고 기도문을 올렸고, 이재국 선교사와 조경환 선교사는 각각 "믿는 자의 본이 되는 삶을 살지 못하고 동일하게 살았던 것을 회개한다. 마음과 육신을 정결케 해달라" "전심으로 회개하오니 저희에게 긍휼과 자비를 베풀어 주시고 악한 자의 공격에서 이길 힘을 달라"고 기도했다. 정충만 선교사는 "온전히 주님만을 따르는 그리스도인으로 세워지며 고국의 교회와 성도들, 이곳의 교회와 성도들을 회복시켜 달라"고 기도했다.

최강기 선교사는 "세상의 힘이 아무리 강하다 해도 코로나19 바이러스에도 힘없이 무너지는 나약한 존재"라며 "선교지의 사명을 감당할 지혜를 주셔서 이방의 모든 선교사가 반드시 승리하는 힘을 달라"고 간구했다. 김낙근 선교사는 "필리핀교회가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여 하나님을 더욱 기쁘게 하는 순전한 교회로 세워지도록, 또 필리핀교회가 인간의 연약함을 깨닫고 말씀과 진리에 굳건히 서서 이 위기를 복음 전파의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며 "코로나19 위기 상황으로 거의 필리핀 전역이 봉쇄되고 통행금지령이 실시되는 상황 속에서 믿는 자들을 안전하게 지켜주시도록 함께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출처: 선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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