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김남영 칼럼 세상의 누구 보다도 나의 아버님을 존경하다
일층이 없는 이층은 있을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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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 2019-09-08 22:00본문
1912년생 이셨던 저희 아버님은 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하셔서 글을 알지 못하셨습니다.
그러나 저는 세상의 누구 보다도 저의 아버님을 존경합니다.
이른 새벽 마른 기침과 함께 일터로 나가시는 아버님의 구부정한 뒷 모습은 천방지축이던 말썽쟁이를 철들게 하셨습니다.
아버님은 늘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큰 도시에서 많은 사람들과 생활을 해보지도 않았고 공부를 한적도 없어 너희에게 딱히 무엇을 가르쳐 줄것이 없단다.
다만 일층이 없는 이층은 있을 수 없으니 너희의 근본을 잊지말고 세상살이 하면서 언제나 내가 알고있는 것이라 하더라도 나도 틀릴 수 있다는 마음만은 가지고 살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아버님이 돌아가신지 반세기가 다가오지만 저는 늘 아버님의 말씀을 기억하며 살고있습니다.
인간이 자기 허물을 바라본다는 것은 쉽지 않고 특히 그것을 인정하기는 더 어렵지만 냉정하고 겸손하게 자신을 볼 줄 알고 자신을 낮출줄 아는 삶을 저희 자식들에게 가르친 아버님의 가정 교육이야 말로 내 인생의 최대의 스승이 아니였나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