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위니더푸 목사 칼럼 - 목회의 영광과 열매, 보람은 특별한 은혜 아니면 이 땅에서 누리는 은혜는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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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 2021-02-03 00:01본문
전도사 시절부터 부목사 시절까지 세분의 담임목사님을 통해 배웠다.
동역을 했다고 표현하기에는 부끄러울 정도로 도움이 못 되었고 훈련을 받았다고 하기엔 신실하게 훈련받지 못했다.
인품과 신앙, 목회와 신학, 가정과 사역에서 모든 부분이 다 납득되는 것은 아니었지만 만약 그런 부분 때문에 날 지도하신 목사님들께서 부족하다고 표현한다면 나는 구원의 반열에도 들지 못할 것이다.
함께 사역하는 가운데 목회자가 아니었으면 경험하지도 않았을 모멸감과 자괴감이 들 일을 가까이서 지켜보았다. 속이 문드러지고 위장이 몇 번은 다 뒤집어 져도 뒤집어 졌을 일을 목회 가운데 경험하는 것을 보면서 목회가 무엇이며 목회자란 어떤 자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머리를 하나 자르면 그 자리에 머리가 두 개 자라는 히드라처럼 교회의 고질적인 병폐를 제거하면 변종 병폐가 재 발생하는 걸 보면서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이 지난한 싸움을 평생 하는 것이 목회인가 싶었다.
그런 일의 증상과 전조를 감지하기만 해도 며칠은 마음이 상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날들을 얼마나 감내해야 하는 것인지 짐작조차 안 될 때면 숨 쉬는 것이 내게 고통이라는 엘리야의 탄식이 절로 나온다.
신경 안정제를 먹지 않으면 뛰는 가슴을 주체 할 수 없고 안면 마비로 며칠을 침 맞고 누워 있어야 하는지 모르며 어느 날 갑자기 쓰러져 반 강제로 쉬어야 한 주변 목사님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목회의 영광과 열매, 보람은 특별한 은혜 아니면 이 땅에서 누리는 은혜는 아닌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는 지금의 상황을 설명할 길이 아무것도 없다. 부르신 이를 따라 이 길을 신실하게 걸어가는 당신의 종들을 하나님께서 위로하시고 힘 주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