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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디지털 욕망’의 바다에서 제자로 살아남기
디지털 바벨론 시대의 그리스도인/데이비드 키네먼, 마크 매틀록 지음/조계광 옮김/생명의말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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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 2020-10-29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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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춘기 소년이 태블릿PC를 향해 “발표불안증이 뭐지”라고 묻는다. 곧 “대중 앞에서 말하는 걸 두려워하는 것”이라고 답하는 여성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관련 검색 결과’로 태블릿PC에 뜬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취임 연설을 보며 연설 준비를 한 소년의 연설은 대성공이었다. 청중 모두가 박수갈채를 보냈고, 한 소녀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던진다. 소년은 집에 돌아와 태블릿PC를 켜고 포털 검색창에 ‘여자에게 데이트 신청하는 법’을 입력한다.

수년 전 미국 매체에 방영된 구글 광고 내용이다. 이제 밀레니얼 세대(1984~98년 출생)와 Z세대(1999~2015년 출생)는 광고 속 소년처럼 스마트기기에 고민을 털어놓는다. 필요에 따라 스마트기기는 상담사, 연예인, 교사, 성교육 전문가로 변신한다. 스마트폰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며 사유하는 세대, 이른바 ‘포노 사피엔스’의 등장이다.
 

기독교 연구조사기관 바나그룹 대표 데이비드 키네먼과 기독교 컨설팅 기관 위즈덤웍스 대표 마크 매틀록은 포노 사피엔스가 사는 세상을 ‘디지털 바벨론’으로 칭한다. 디지털 바벨론은 ‘와이파이와 데이터를 이용하는 모든 사람이 사는 가상의 장소’다. BC 6세기 바벨론 사회처럼 작금의 세태도 자극적이고 다문화적이며, 부와 명예가 우상화한다는 데 착안했다. 이들은 오늘날 그리스도인, 특히 다음세대를 “예루살렘에서 바벨론으로 유배와서 포로로 사는 유대인”으로 묘사한다. 하나님에 관한 관심이 주변으로 밀려나고, 지나친 합리주의와 무신론적 대중문화가 만연한 가운데 신앙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현실을 빗댄 것이다.
 

이들은 바나그룹이 2009년부터 10년 이상 10대 청소년과 청년, 학부모 10만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디지털 바벨론’ 속 다음세대를 분석했다. 2018년 현재 자신을 그리스도인으로 자처한 미국 18~29세 청년을 ‘탕자’(전에 신자였지만 지금은 아님) ‘유랑민’(6개월 이상 교회 이탈자) ‘습관적인 교회 참여자’ ‘역동적인 제자들’ 네 종류로 분류한 뒤에 이들 중 가장 기독교 신앙에 적극적인 ‘역동적인 제자들’의 특징을 도출하는 방식이다.
 

이들의 책에 소개된 역동적인 제자들의 신앙 비결은 5가지다. ‘예수님을 경험’하고 ‘문화적 분별력’을 갖추며, 연장자와 ‘의미 있는 관계’를 맺고 자기 일에 ‘소명적 제자도’를 품은 채 ‘시류를 거스르더라도 복음을 전하는 삶’을 사는 것이다. 역동적인 제자들에 속하는 청년들은 “성경에서 삶의 지혜를 배운다” “하나님이 각자에게 독특한 소명을 부여했다” “다른 사람에게 삶으로 예수님을 전하겠다” 등의 질문에 긍정적으로 답했다.

역동적인 제자들은 기독교에 긍정적이나 맹목적인 신앙생활을 하지 않았다. 성직자 성폭력, 교회 재정 비리 등이 발생할 땐 매우 환멸감을 느꼈다고 했다. 그럼에도 교회에 자신의 감정을 터놓을 기회가 있었기에 냉소주의에 빠지지 않았다. 저자들은 교회에 당부한다. “의문을 솔직히 털어놓을 기회를 제공하지 않고 믿음을 강요할 때 젊은이 상당수가 교회를 떠났다.… 문제를 극복하려면 넓은 관점에서 솔직하게 논의하고 나아갈 길을 모색하라.”

저자들이 기술 문명을 반대하는 건 아니다. 대신 갖가지 영상을 보느라 인생을 허비하는 어리석음을 경계한다. 이들은 “SNS 알고리즘은 사람들에게 자기감정과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까지 알려주지만, 아직 교회는 이런 기술을 어떻게 바라볼지에 관한 대답을 내놓지 못했다”고 아쉬워한다. 미국교회를 향한 고언이지만, 한국교회 역시 고민해야 할 지점이 적잖다.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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