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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코로나 이후 한국교회는 어디로 갈 것인가?

작성일 20-10-25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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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3년 한국교회 대담한 도전 

최현식 | 생명의말씀사 | 216쪽 | 13,000원

다들 걱정이다. 그러나 뚜렷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하기가 쉽지 않다. 사회학자들을 비롯해 미래학자들은 코로나 이전과 이후는 사회가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교회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미래학자인 최현식 목사는 코로나 이후 한국교회에는 새로운 질서가 출현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가 말하는 ‘새로운 질서’란 무엇을 말하는 걸까?

저자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한국교회의 미래를 예고한다. 1장에서는 팬더믹 상황을 통해 교회가 어떻게 변해가고 있고, 변할 것인가를 다룬다. 2장에서는 경제적 측면에서 한국사회가 어떻게 변할 것인가를 설명한다. 3장에서는 영적인 측면에서 코로나 이후 교회가 추구하고 정비해야할 부분이 어떤 것인지 다룬다.

변화 이후의 교회 모습과 사역이 궁금하다면 곧장 3장으로 넘어가도 좋다. 하지만 1-2장을 유의하여 읽어야 시대적 흐름을 이해할 수 있다.

가까운 미래, 새로운 미래 

시대는 발전한다. 그것이 도덕적 퇴보이든 영적 진보이든 상관 없이, 시대는 이전보다 더 과학적이고, 기계적이고, 문명화된다.

저자는 2021년 경제 위기가 도래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추측한다. 대폭락이 시작되는 ‘정해진 미래(18쪽)’가 도래할 것이며, ‘다양한 긍정적, 혹은 부정적 변화가 나타날 것(23쪽)’이다.

비대면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택배는 폭발적으로 확장되는 반면, 대형마트와 오프라인 상점들은 연쇄 부도 위기에 몰렸다.

얼마 전 오프라인 핸드폰 매장이 사라지고 있다는 뉴스 보도를 읽었다. 단통법이 중요한 이유이긴 했지만, 모든 것이 공개된 마당에 굳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핸드폰을 구입할 이유와 매력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교회는 어떤가? 온라인 예배 논쟁으로 뜨거운 것과 상관 없이 성도들은 스마트폰으로 예배를 드렸다. 지정학적으로 한 장소에 모여 예배드리는 것을 ‘주일성수’로 알았던 기존의 신앙이 한 순간에 무너졌다.

코로나는 대부분의 것들을 변화시켰다. 그로 인해 과거로 되돌아가려는 ‘리턴 현상(49쪽)’이 일어날 것이다. 그럼에도 사회는 변할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때에 교회가 “변화를 주목하며 변화를 타고 부드럽게 움직여야 한다(53쪽)”고 말한다. ‘세상의 이치, 구조를 이해(63쪽)’해야 하고, ‘닥칠 영적 침체라는 춥고 아주 긴 겨울(65쪽)’을 대비해야 한다. 영적 소외와 예산이 축소될 것을 예상하고 준비해야 한다(82쪽).

교회와 성도의 현실 

비대면은 기존의 신앙관을 바꾸어 놓았다. 교회당에 출석하지 않아도 주일을 지킬 수 있고, 헌금하지 않아도 된다는 잘못된 신앙관에 유혹됐다. 이러한 현상은 이미 시작된 ‘가나안 성도가 더 많이 늘어날 수 있는 요소(113쪽)’가 된다.

코로나로 인해 대량 해직이 시작됐고, 자영업자들도 숨이 끊어질 지경이다. 성도들의 헌금이 줄어들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온라인 예배로 인해 왜곡된 신앙관을 가질 수 있고, 영적 영양실조에 빠질 수 있다.

주일학교는 어떤가? 필자가 아는 많은 교회가 주일학교 예배를 드리지 않고 있다. 결국 가정에서 아이들의 신앙을 책임져야 하지만 가정 예배도, 신앙 교육도 시키지 않았기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곤욕스러워할 뿐이다.

“자녀들의 신앙은 신경도 쓰지 못한다. 코로나19로 경험했듯, 주일학교 사역은 초토화되었다. 준비되지 않은 것은 교회만이 아니다. 가정도 전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교회에 위탁하듯 자녀의 신앙을 위임했기 때문에 가정에서 자녀의 신앙교육을 못했다(112쪽).”

더 충격적인 것은 재정이 열악한 개척교회나 중소교회가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많은 사역자들이 사역을 거의 포기하다시피 하고, 생업 전선에 뛰어들고 있다. 부교역자들을 둔 중형교회들도 사역이 축소됨으로 회사처럼 사역자들을 줄이고 교회의 생존을 염려할 지경이 되었다.

그럼 교회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당연히 비대면의 시대에 걸맞은 사역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온라인을 활용해야 하고, 성도들이 신앙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저자는 주일학교 교육이 달라져야 할 것을 강조한다. 먼저는 ‘부모가 자녀 신앙 교육의 최종 책임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189쪽)’이다.

교회는 부모가 자녀를 교육할 수 있도록 ‘자녀를 위한 부모 성경 공부(190쪽)’도 할 수 있다. 온라인 예배와 더불어 온라인 교회에 대한 가능성도 타진한다(194쪽).

이 책이 완전한 답을 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사회가 어떻게 변할 것이며, 교회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도록 돕는다. 때론 복잡하고 난해한 용어가 거침없이 사용되어, 성급하게 만들어졌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 교회를 생각하고 고민하고 있는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그 어떤 책과도 비교될 수 없을 만큼 귀한 정보와 도전을 준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필독하길 소망한다.

정현욱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인, 서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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