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 교육, 지식으로 끝나지 않고 살아내는 목회자 양성하려면 > 교육.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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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신학 교육, 지식으로 끝나지 않고 살아내는 목회자 양성하려면
[크리스찬북뉴스 서평] 신학 교육은 반드시 충성된 일꾼을 낳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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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 2020-10-07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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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주의 신학 교육의 역사 

대릴 하트, 앨버트 몰러 | 조호영 역 | 부흥과개혁사 | 500쪽 | 28,000원

‘예수님은 어떤 신학교도 나온 적이 없으시고, 그 제자들도 마찬가지였다’는 식의 말이 있다. 이 말은 예수님께서 성경을 아는 지식이 부족했다거나, 제자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조금도 공부하지 않았다는 말이 아니다.

예수님은 열두 살 때 이미 유대의 최고 성경학자들을 놀라게 할 만큼 지혜로우셨다(눅 2:47). 제자들 역시 유대인의 초등 교육을 통해 구약 성경을 충분히 익혔을 것이다.

게다가 예수님께 3년간 배운 것은 당시 최고의 신학 교육 기관에서도 절대 배울 수 없는 것이었다. 메시아가 성경을 어떻게 성취하고 해석하는지 직접 배웠기 때문이다.

그러면 대제사장 무리는 왜 사도들을 ‘학문 없는 범인으로(행 4:13)’ 알았던 것일까? 당시 인정받는 유대인 종교 교육 기관을 정식으로 밟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명한 랍비 수하에서 율법을 배우고 유대인의 전통과 율법에 대한 여러 해석을 연구하는 등 고등 신학 교육을 받지 않았으니, ‘학문 없는 범인’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마치 오늘날 많은 사람이 유명한 신학대학원 학위가 없는 설교자나 목회자를 성경을 아는 지식이 없거나 자격 없는 사람으로 여기는 것처럼 말이다.

신학 교육은 처음부터 이런 자격을 검증하는 기관이었을까? 또는 신학 교육을 정식으로 받으면, 자연스럽게 성경을 바르게 알고 아는 만큼 살아내는 경건한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일까?

대릴 하트와 앨버트 몰러는 <복음주의 신학 교육의 역사>라는 책을 편집하면서 복음주의, 즉 “하나님의 말씀으로서 정경적 성경에 대한 고견을 주장하고, 하나님이 역사 안에서 행하실 수 있을 뿐 아니라 행해 오셨다고 확언하며, 개인적인 은혜 경험의 필요성을 믿는(14쪽)” 기독교 분파가 어떻게 신학 교육을 실천해 왔는지 정리했다.

총 17장의 내용에 각 분야의 다양한 저자가 참여하고 있다. 1부 복음주의 교단들과 신학 교육, 2부 경건과 신학 교육, 3부 여성과 신학 교육, 4부 복음주의 대학 및 신학교의 신학 교육, 마지막 5부 복음주의 신학 교육의 미래 순으로 엮었다. 다음은 각 장의 제목과 기고자의 이름이다.

침례교 신학 교육(티머시 조지), 초기 감리교 신학 교육(러셀 리치), 성결교 신학 교육(멜빈 디터), 17세기 개신교 정통주의 시대 신학 교육(리처드 밀러), 18세기 미국 선지자 학교와 신학 교육(데이비드 클링), 19세기 미국 복음주의 신학 교육(제임스 브래들리), 19세기 남북전쟁 이전 여성 신학 교육(카린 겟지), 20세기 여성과 비공식 신학 교육(버지니아 이슨 브레러턴), 18세기 장로교 신학교 신학 교육(니나 리드-마로니), 19세기 스펄전과 영국 복음주의 신학 교육(데이비드 베빙턴), 20세기 카이퍼와 네덜란드 신학 교육(제임스 브랫), 20세기 캐나다 개신교 신학 교육(조지 롤릭), 교회와 신학 교육(가브리엘 팩커), 미래의 복음주의 신학 교육(앨버트 몰러), 복음주의 신학 교육의 도전(리처드 마우), 현대 문화와 신학 교육(데이비드 웰스).

제목만 봐도 침례교, 감리교, 성결교, 장로교 등 다양한 교단의 신학 교육 역사를 다루었고(초기부터 20세기까지), 교육의 내용(커리큘럼)뿐만 아니라 경건의 강조, 교회 사역자 양성을 위한 목적을 넘어 여러 분야에 기독교 일꾼을 양성하기 위한 신학 교육이 필요하게 되었다는 점(그래서 여성 신학 교육의 문이 열렸다는 점), 그리고 복음주의 신학 교육의 미래를 전망하며 도전을 주는 것으로 책이 마무리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공동 편집자 대릴 하트가 마지막에 쓴 ‘복음주의 신학 교육 문헌 연구’에서는 복음주의 신학을 연구한 여러 문헌, 도서를 다양하게 소개한다.

복음주의 신학 교육은 초기부터 많은 도전에 직면했다. 먼저 스콜라주의의 도전이었다. 교단들이 교회에서 목회자를 양성하고 성도를 훈련하는 것을 점점 정교하고 체계적인 신학 교육 기관에 넘겨줌으로써, 신학 교육의 커리큘럼에 따라 교육의 목적이 훌륭한 일꾼 양성보다는 학문을 추구하고 학자를 키우는 방향으로 틀어지는 문제가 생겼다.

성경을 바르게 해석하고 삶으로 실천하여 그리스도의 충성된 제자로 키워진 사도들과, 반대로 구약 율법을 여러 학문적인 각도에서 분석하고 해석하며 많은 지식을 쌓았지만 정작 외식적인 삶을 살았던 유대 종교 지도자들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내부의 목소리가 있었다.

신학 교육은 마땅히 사람을 경건으로 이끌어야 하지만, 신학 교육 기관이 학생들에게 읽고 배우고 분석하고 연구하도록 요구하는 것이 때로는 그 목적과 상관없어 보이기도 했다.

여기에 자유주의 신학은 신학 교육에 큰 과제를 안겨주었다. 복음주의가 자유주의에 맞서 변호하고 논쟁하기 위한 훈련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신학 교육의 역사를 따라가 보면 많은 교육 기관에서 경건을 추구하기 위한 크고 작은 노력을 해왔고 안타깝게도 자유주의 신학과의 싸움에서는 패배하여, 완전히 자유주의에 잠식된 기관들이 생겨났다. 그 처절한 투쟁 가운데 스펄전이 얼마나 고군분투했는지, 데이비드 베빙턴이 정리한 11장이 특별히 마음에 남았다.

<복음주의 신학 교육의 역사>는 읽기 쉬운 책이 아니다. 이 주제 자체를 흥미롭게 여기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고, 그런 어려운 내용이 아주 쉬운 문체로 번역된 것도 아니다.

하지만 이 책의 마지막에 편집자 앨버트 몰러가 정리한 내용처럼, 미래의 복음주의 신학 교육에 대한 기대와 기도를 하게 되는 책이다.

신학 교육은 교회를 섬기는 사역자를 훈련하고 가르치고 준비시키는 주 목적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그것이 신학 교육 기관의 설립 목적이고 신학 교육의 본질적인 성격이다. 방향을 바르게 설정해야 한다.

또한 복음주의 신학 교육은 신앙 고백적이어야 한다(447쪽). 학문 있는 자, 학문 없는 자를 구분하는 기관이 아니라, 진리를 믿고 전하고 가르치는 자를 양성해야 한다. 다양하고 잡다한 신학 정보를 익히는 것이 아니라, 믿고 따를 신앙고백을 배우고 지키고 전파하는 기관이 되어야 한다.

대한민국에 참 많은 신학 교육 기관이 있다. 학위를 받고 졸업한 사람에게는 목사가 되는 자격이 주어지고, 시험을 통과하면 목사로 일할 수 있다.

참 안타까운 것은 지금의 신학 교육 과정을 통해 잡다한 신학 정보를 얻고 다양한 성경 해석 방법과 역사를 익히고 교회 행정과 실천신학을 배우지만, 정작 하나님을 바르게 알고 그분의 말씀을 믿으며 그리스도를 철저히 따르는 경건한 그리스도인 일꾼을 키워내고 있는지 의문이 생긴다는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에는 이천 년 전에 살았던 ‘학문 없는 범인’이 필요하다. 유명한 랍비에게 배운 적은 없지만, 그리스도의 진리의 말씀을 바르게 배운 사람들. 남들이 우러러보지 않아도 그리스도의 사랑과 온유로 옷 입고 섬기는 자로서 그리스도를 전파하는 사람들.

그런 일꾼을 양육하기 위해 오늘날 복음주의 신학 교육이 어떻게 변화되어야 하는지 이 책을 통해 독자가 고민하고, 바울이 디모데에게 “네가 많은 증인 앞에서 내게 들은 바를 충성된 사람들에게 부탁하라 그들이 또 다른 사람들을 가르칠 수 있으리라(딤후 2:2)”고 말한 것처럼, 그리스도의 충성된 일꾼이 많이 일어나기를 기도하게 되길 바란다.

조정의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유평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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