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준 목사 “그 어떤 것도 기도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 교육.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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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김남준 목사 “그 어떤 것도 기도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거기 계시며 응답하시는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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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 2019-11-26 09:41

본문

살아간다는 것은 아픔을 겪는다는 것이며, 아픔을 겪는다는 것은 살아 있다는 증거입니다.

기도는 그리스도인들이 살아가는 동안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짐이자 특권입니다.

가장 뜨겁게 기도했던 순간들을 회상해 보았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예수님을 영접하고 구원의 감격에 젖어 하루하루 살아갔던 시절에 가장 간절한 기도를 드렸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기도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기 생각했습니다. 모든 기도가 응답되는 것도 아니며, 내가 원하는 대로 되는 기도도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기도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기도하지 않는다고 큰 문제가 닥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렇다면 기도는 왜 하는 것일까요? 기도에 관한 책들을 찾아보고, 신앙의 선배들에게 기도가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그러나 그 누구도 속 시원하게 기도가 무엇인지 답을 주지 못했습니다. 아마 제가 기도를 이해할만한 충분한 영적 깊이가 없었던 것이 분명합니다.

어떤 목사님은 ‘기도처럼 어려운 것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기도가 무엇인지 정의하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자신의 경험 속에서도 기도에 대한 특별한 경험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저는 그분의 고민에 충분히 공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참으로 기도처럼 어려운 것도 없습니다.

처음 이 책의 제목을 접할 때, 단박에 프란시스 쉐퍼의 <거기 계시며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상당히 어려운 책이겠다 싶어 약간 주춤거렸습니다.

그러나 한 장 또 한 장 읽어가면서 저만의 기우(杞憂)였음이 곧 드러났습니다. 이 책은 결코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깊고 깊은 기도의 세계를 잘 그려내고 있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1부에서는 ‘신앙과 기도’라는 제목으로 이론적인 부분에 치중하여, 기도에 대해 설명합니다.

그렇다고 난해한 신학적 논쟁이나 사변을 늘어놓는 것이 아닙니다. 성경 속에서 기도가 무엇이고, 신자가 기도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 가를 설명합니다.

“시인은 멸시와 조소를 받을 때 하나님을 생각했습니다. 답답한 일을 만나자 하나님을 바라볼 마음이 생겼습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이 아니면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알았기 때문입니다(25쪽).”

“시인은 시련과 고통 속에서 하나님의 품으로 파고들었습니다. 마치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한 어린아이가 엄마 품에 안기는 것처럼 말입니다(31쪽) .”

“찰스 스펄전은 말합니다. 사랑하는 형제들이여, 기도하자. 우리 모두 논쟁할 수 없으나 우리 모두 기도할 수 있다. 우리 모두 지도자가 될 수 없으나 우리 모두 기도의 사람이 될 수 있다. 우리 모두 현란한 수사를 구사할 수 없으나 우리 모두 강력하게 기도할 수 있다(45쪽).”

기도는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르는 이들의 정체성을 드러냅니다. 기도는 모든 것을 주시는 하나님을 겸손한 마음으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기도는 모든 일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것입니다. 맞습니다. 기도는 참으로 그런 것입니다.

2장을 읽다 저의 마음을 요동치게 하는 구절을 만났습니다.

“다른 사람이 우리를 위해 하는 기도도 중요합니다. 우리도 다른 사람을 위해 기도하여야 합니다. 그러나 자신은 기도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기도만을 의지해서는 안 됩니다. 다른 사람의 기도만으로는 살 수 없습니다. 우리는 스스로 부르짖어야 합니다(49쪽).”

기도가 강력한 이유는 기도가 하나님을 부르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대한 근심과 걱정, 탐욕과 쾌락은 하나님께 나아가지 못하도록 막습니다.


기도가 깊어지면 하나님만이 참 도움이시며, 주님만이 참 즐거움인 것을 압니다. 그래서 더 깊이, 더 많이, 더 오래 기도하게 됩니다.

기도의 질과 시간이 정비례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랑하면 오래 함께 있기를 갈망하는 것처럼 하나님을 사랑하면 오래 더 오래 기도하게 됩니다. 하나님을 닮고 싶어 하고,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싶어합니다.

기도는 거듭난 자들의 영혼의 울림이며, 존재의 발현입니다. 기도처럼 달콤한 것이 어디 있으며, 기도처럼 아름다운 선율이 어디이겠습니까?

2부에서는 ‘신자와 기도생활’이란 주제로 7가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순종, 고통, 영적 성숙, 말씀, 회개, 성령, 그리고 교회가 기도와 어떤 상관성이 있는지 알려줍니다.

‘기도와 순종’의 문제를 다루면서, 저자는 하나님을 사랑하느냐고 묻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고는 기도할 수 없고, 기도하는 자는 하나님께 순종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한 사람이 주님을 사랑하면 그 사랑은 반드시 온전한 삶을 살고자 하는 몸부림으로 나타납니다. 사랑에는 사랑하는 대상을 기쁘게 하고 싶어 하는 성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그분이 기뻐하시는 삶을 살고 싶어 합니다(89쪽).”

기도는 사랑입니다. 그렇기에 기도하면 할수록 하나님을 더욱 닮아 가려하고 하나님께 순종하려 합니다. 앤드루 머리는 ‘순종은 믿음을 강화하고 믿음은 순종을 강화(93쪽)’한다고 했습니다. 참으로 옳은 말이 아닙니까?

‘열렬한 기도는 치열한 삶에서 나온다(94쪽)’는 주장은, 기도해 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정의입니다. 충성된 증인은 한결같이 열정적인 기도자들이었다고 교회 역사는 들려줍니다.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려 했던 수많은 이들의 삶은 거룩에 대한 열정과 순종의 삶을 살아 내고자 하는 치열함의 연속이었습니다.

다니엘의 기도에서는 사자굴에 던져진 사건만을 기억했지만, 다니엘의 삶은 기도의 연속이었습니다. 왕이 바뀌고, 시대가 변해도 여전히 기도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예레미야서를 읽으면서, 포로생활이 70년이란 사실을 발견합니다.

다니엘은 기도만 하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시대 속에서 말씀을 따라 살았고, 기도를 삶으로 살아낸 사람이었습니다. 예레미야의 예언을 읽은 다니엘은 다시 하나님 앞에 회개의 기도를 드립니다.

다니엘은 말씀을 통해 이스라엘이 심판을 받은 이유를 깨달았고, 하나님께 자복하며 나아갑니다. 절망의 순간, 말씀을 붙잡았을 때 현실 너머에 계신 하나님을 통해 소망을 발견합니다.

“그는 비참한 상황 너머에 있는 하나님의 약속을 바라보았습니다. 비록 지금은 죄 때문에 나라가 망하였지만 때가 되면 하나님께서 이루실 소망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러자 마음 깊은 곳에서 하나님을 향한 찬양이 솟구쳐 올랐습니다(139쪽).”

기도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보게 하고, 절망의 현실 속에서 소망으로 인도합니다. 기도는 신앙과 다른 것이 아니며, 말씀과 성령을 통해 더욱 세밀하고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기도를 드릴 수 있습니다.

기도의 삶을 이론이 아닌 삶으로 살아낸 김남준 목사님의 글은 쉬우면서도 감동적입니다.

삶의 생채기가 설교에 스며든 탓에 문자가 아닌 음성으로 들려옵니다. 기도에 응답하시는 하나님을 만나기 원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정현욱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인, 서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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