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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한 달, 헌금 감소 직격탄 맞은 교회들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70% 이상 줄어…자체 예배당 없는 개척교회는 존폐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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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 2020-03-27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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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교회가 코로나19로 현장 예배를 한 달 가까이 중단하게 되면서 현실적인 어려움에 처했다. 교회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헌금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이다. 온라인 헌금을 유도하고 있지만, 온라인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중·노년층이 많아 난항을 겪고 있다.
 

목회자들도 현장 예배를 온라인 및 가정 예배로 대체하면 헌금이 예년보다 적게 걷힐 것이라고 어느 정도 예상했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이 계속 늘어나고, 이런 상황이 한국 경제에 타격을 주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일부 개척교회나 소형 교회는 존폐 기로에 섰고, 목회자들은 일용직을 찾기도 한다.

<뉴스앤조이>는 소·중·대형 교회 관계자에게 헌금이 실제로 어느 정도 줄고 있는지 물었다. 이들은 예년보다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70%까지 헌금이 덜 걷혔다고 말했다. 온라인 예배와 현장 예배를 병행하는 교회도, 온라인 예배만 하는 교회와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았다.

"최소 월 400은 나와야 (교회) 운영이 되는데 이번에 200 정도 들어왔다…. 전도도 안 되고, 마스크도 못 사고, 죽을 맛이다."
 

평생 경북에서 목회해 온 ㅇ 목사가 탄식하며 말했다. 40년간 목회하면서 이렇게까지 힘든 시기는 없었다고 했다. ㅇ 목사는 3년 전 경주 시골 마을에 교회를 개척했다. 주일예배에 평균 30여 명이 참석했다. 코로나19가 발발한 직후 교인들 발길이 뚝 끊겼다. ㅇ 목사는 "이번 주(3월 22일) 10명도 안 나왔다"고 말했다.

사례비·관리비·상회비 등을 감당하려면 월 최소 400만 원이 필요하지만, 코로나 여파로 절반에 그쳤다. ㅇ 목사는 "방송에서 하도 떠드니까 교인들이 무서워서 예배에 안 온다. 타격이 크다. 개척교회나 소규모 교회는 우리처럼 재정난을 겪을 텐데 어디 가서 말도 못 할 것"이라고 했다.

경기도 의정부에서 청소년·청년 사역을 하고 있는 ㅈ 목사는 코로나19가 확산하던 한 달 전 예배당과 카페를 폐쇄했다. 그러자 헌금이 평소보다 30~40%가 줄었다. ㅈ 목사는 "예배당과 카페를 못 쓰고 있는데, 월세는 100만 원씩 나가고 있다. 이번 달은 괜찮지만, 다음 달은 장담 못 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주변 환경도 바꾸어 놓았다고 했다. ㅈ 목사는 "어려우니까 주변 목사님들은 택배 상하차, 냉동 창고 알바를 뛰고 있다. 인력시장도 많이 나가더라. 개척교회 젊은 목사들은 살기 위해 하나같이 애쓰고 있다"고 전했다. 자신 또한 아르바이트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고양 신도시에 교회를 개척한 ㅊ 목사는 "전쟁 수준의 상황 같다"고 말했다. 교인 10명 남짓한 교회는 지난 한 달간 예배를 중단했다. 헌금은 거의 들어오지 않았다. ㅊ 목사는 "경제적으로 어렵긴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정부에 협조해야 한다고 본다. 헌금보다 성도들 안전이 더 중요하다. 4월 중순 예배를 재개할 생각이다. 없으면 없는 대로 버틸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성북구에서 목회하는 ㅇ 목사도 한 달간 온라인으로 예배를 진행하고 있다. 평균 20여 명이 출석한다. 온라인 예배로 전환한 이후 헌금이 줄었다. ㅇ 목사는 "주일 헌금 30~40%가 줄어든 상황이다. 거둔 헌금으로 월세 100만 원 내고 나면 사실상 남는 게 없다"고 말했다. 다만 교회 식사·행사 모임에 따른 각종 비용 등이 나가지 않아 버틸 수 있다고 했다.

파주에서 농민을 대상으로 목회하는 ㄱ 목사는 헌금이 한 달 평균 600~800만 원 들어오는데, 이번에는 코로나 여파로 절반이 줄었다고 했다. "헌금 문제가 대단히 심각하다. 이번 달 사례비도 절반만 받았다"면서 "그나마 우리 교회는 다행이다. 예배당이 따로 있어서 월세는 안 나간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덜한 편이지만, 중·대형 교회도 코로나 여파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경기도 광명에 있는 여의도순복음소하교회(김원철 목사)에는 매주 평균 300명 이상 출석한다. 코로나 발발 이후 현장 예배 출석 교인은 1/3로 줄었다. 김원철 목사는 "헌금이 매달 6000만 원 정도 들어오는데, 이번에는 3000~4000만 원 들어올 것 같다"고 말했다.

헌금은 줄었지만 자체 예배당이 있고 임대업을 하고 있어서 당장 어려움은 없다고 했다. 교회는 6층짜리 자가 건물 4~6층을 쓰고 1~3층은 세를 주고 있다. 김 목사는 "우리처럼 자체 건물을 가진 교회는 그나마 나은 편이다. 월세 내는 상가 교회들은 전전긍긍할 것이다. 이런 상황이 오래 가면 문 닫는 교회가 많아질 것 같다"며 "우리도 1~3층 임차인들에게 월세 30%를 감면해 줬다. 하루라도 빨리 사태가 마무리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 총회장 정동균 목사(서울남부교회)도 헌금이 줄었다고 말했다. 정 목사는 "우리는 정부와 교단 권유에 따라 현장 예배를 드리지 않고 있다. 온라인으로 예배하는데, 헌금은 30% 정도 감소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정 목사 역시 교회가 소유한 빌딩에 예배당이 있어 그나마 나은 편이라고 했다.

2000명 넘게 출석하는 대형 교회 남서울비전교회(최요한 목사)는 2월 말부터 예배당을 폐쇄하고 온라인 예배로 전환했다. 최요한 목사는 "헌금의 40% 정도가 줄었다. 하지만 대내외적으로 활동을 안 하니, 그만큼 나가는 돈도 줄었다"고 말했다.

수원 영통에서 목회하는 ㅇ 목사는 "매달 평균 헌금 1억이 들어오는데, 이번에는 3000만 원도 안 들어왔다. 예산의 70%가 날아갔다. 국가적 재난을 겪는 와중에 어디다 하소연할 데도 없다. 하루라도 빨리 (코로나가) 잡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을 지낸 엄기호 목사가 담임하는 성령사랑교회는 다락방 측에 예배당을 매각해 구설에 오른 직후 코로나19가 터지며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엄 목사는 "평소 주일에 1200명이 출석하고 평균 2500~3000만 원이 들어왔는데, 최근에는 예배당에 10명도 안 나오고 헌금 10~20만 원만 들어온다. 지금으로서는 인건비·운영비·선교비 등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와 소망교회(김경진 목사) 같은 초대형 교회도 헌금이 줄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관계자는 "액수를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1/2 정도 감소한 것 같다"고 말했다. 소망교회 관계자도 "우리도 줄긴 줄었다. 십일조는 변함이 없는데, 주일 헌금이 줄었다. 한두 달 지나 봐야 집계가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주요 교단들은 일제히 미자립 교회를 대상으로 임대료 및 영상 장비 등 지원에 나섰다. 기하성(이영훈 대표총회장) 총회는 10억 원을 출연해, 작은 교회 2000곳에 50만 원씩 지급하기로 했다. 엄진용 총무는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상회비도 제대로 들어오지 않다 보니 교단도 덩달아 힘들지만, 작은 교회들을 외면할 수 없다. 작지만 위로와 힘을 얻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엄 총무는 기존에 지원해 온 농어촌 교회 500곳까지 더하면 교단 소속 교회 중 50%를 지원하는 셈이라고 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김종준 총회장) 교회자립개발원(오정현 이사장)은 3억 원을 출연해 미자립 교회 임대료를 지원하기로 했다. 미자립 교회의 영상 예배를 돕기 위해 장비 200대도 지급하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김태영 총회장) 총회는 미자립 교회 2280곳에 1차로 30만 원씩 지원한다. 한국기독교장로회(육순종 총회장)도 미자립 교회 450여 곳에 33만 원씩 지급하기로 했다. 형편이 더 어려운 200여 교회에는 40만 원씩 지급한다고 밝혔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류정호 총회장) 역시 어려움을 겪는 교회 1200곳에 100만 원씩 지급하기로 했다. 세례 교인이 50명 미만이거나 대출이자를 못 갚는 교회부터 우선 지원한다.

개교회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분당우리교회(이찬수 목사)는 400여 교회를 선정해, 3개월간 70만 원씩 지원하기로 했다. 새에덴교회(소강석 목사)는 대구에 있는 미자립 교회 30곳에 월세를 지급하기로 했다.

교단들과 대형 교회들이 미자립 교회를 산발적으로 돕고 있지만, 전체를 다 커버하지는 못한다. 정재영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는 <강요된 청빈>(이레서원)에서, 한국교회 7만 개 중 50%를 미자립 교회로 봤다. 정 교수는 3월 24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한계가 있지만 지금처럼 교단과 대형 교회가 나서는 방법 외에는 대안이 없어 보인다. 총회가 사업을 줄여 어려운 교회들을 돕거나, 대형 교회들이 적극 돕는 게 최선인 것 같다"고 말했다.

주요 교단은 정부가 발표한 4월 6일 개학일을 기점으로 현장 예배를 재개하겠다는 입장이다. 예장합동 김종준 총회장은 "4월 5일까지는 현행 체제를 유지할 생각이다. 이후에는 정상 예배로 진행할 것이다. 규모가 있는 교회는 문제가 안 되지만, 월세 못 내는 작은 교회는 굉장히 어렵다. 존폐 여부가 달려 있다"고 했다. 예배는 진행하지만, 교인과 국민의 안전을 위해 정부가 제시한 준칙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기장 육순종 총회장도 "4월 6일 개학이 되면, 4월 12일 부활주일부터 제한적으로 예배할 예정이다. 방역하고 수칙을 잘 지켜 나갈 계획이다"고 했다. 예장통합 신정호 코로나19대책총괄본부장도 "4월 6일을 기점으로 예배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2주가 지나도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 이 상황이 장기화하면 어떻게 대응할 계획인지 묻자 교단들 입장이 엇갈렸다. 김종준 총회장은 "더 이상 영상 예배만으로 갈 수는 없다. 다른 교단은 어떻게 할지 모르지만, 교인들을 분산해서라도 회중 예배를 드려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육순종 총회장은 "정부 가이드라인을 따르겠다"고 했다. [출처: 뉴스앤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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